“희귀본 사전 잘 남겨주세요”
최근 이정근 원로목사가 자신이 소장하며 글을 쓰는 데 참고했던 귀중한 사전을 본지에 기증해 왔다. 이 원로목사는 “그동안 각종 기고를 위해 참고하던 사전류 중 신문사가 보관하며 사용할 수 있을 만한 몇 권을 추렸다”면서 “특히 국어대사전과 조선말대사전은 희귀본이다. 보존 가치와 향후 관련 기사를 쓰는 데도 유용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중앙일보가 한인 언론으로 미국 내에서 한국어와 한글 맞춤법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중앙일보 기사는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교본같은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로목사가 기증한 조선말 대사전(사회과학출판사 간)의 경우, 속지 첫 페이지에 ‘통일을 위하여 무엇인가 해야 하다는 생각으로 200달러를 주고 샀다. 이정근’이라는 글이 남아 있다. 표지에는 조선말대사전이라는 표기 이외에도 ‘조선, 평양’이 명시돼 있고 2권 총 2190쪽으로 구성돼 있다. 머리말에는 총 33만개의 어휘가 수록돼 있다. 사전 본편에는 한국식과는 다르다. 처음에는 ㄱ, ㄴ, ㄷ, 식으로 배열돼 있지만 o이 없고 ㅎ이 끝난 다음에 ㄲ, ㄸ, ㅃ, ㅆ, ㅉ이 이어지고 그 뒤에는 ㅏ, ㅑ … ㅞ로 마무리 짓는다. 부록으로 방언, 고어가 수록돼 있다. 국어대사전(이희승 편저, 민중서림간)은 1994년 1월의 제3판으로 총4784면으로 이뤄져 있고 판매가는 18만원이었다. 부록으로는 당시 한글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이외에도 특이하게 북한말 모음이 수록돼 있다. 우리말속담큰사전(송재선엮음, 1993년 교육출판공사간)은 총 2만5557개의 속담이 정리돼 있다. 부록으로는 한문으로 찾기와 한글로 찾기가 있으며 판매가는 8만원이었다. 이날 기증된 책은 이외에도 교학대한한사전, 뉴월드한영대사전이 있다. 본지는 기증된 사전류를 잘 보관하고 기사 작성에도 참고할 예정이다. 장병희 기자북한 사전 조선말 대사전 당시 한글맞춤법 중앙일보 기사